8월 23일, 소니가 야심차게 출시한 FPS 게임 콘코드는 출시와 동시에 큰 화제를 모았지만, 현재 상황은 처참합니다. 게임이 출시된 지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유저 수가 급격히 감소했고, 온라인 매칭 시스템마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콘코드가 왜 실패했는지, 그 원인과 문제점을 심층적으로 분석해보겠습니다.
1.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게임성
콘코드는 FPS 장르에서 에이펙스 레전드, 발로란트, 포트나이트 등 수많은 경쟁작들이 존재하는 가운데 등장했습니다. 그러나 콘코드는 그들과의 경쟁에서 차별화된 강점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이 게임은 44,800원에 판매되는 유료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무료로 즐길 수 있는 경쟁작들과 비교했을 때 게임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특히, 베타 테스트 단계에서 이미 많은 유저들이 “무료 게임을 넘어서지 못하는 유료 게임”이라고 혹평했으며, 이는 결국 게임 출시 후 현실이 되었습니다. 유저들은 콘코드의 매력을 찾기 어렵다고 느꼈고, 이는 게임의 흥행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2. 과도한 경쟁 속에서의 실패
콘코드는 소니가 퍼블리싱한 협동 멀티플레이 게임으로, 39.99달러라는 가격에 출시되었습니다. 소니는 이전에 헬다이버즈2와 같은 게임을 성공시킨 경험이 있었고, 이와 비슷한 가격 정책을 적용했지만, 헬다이버즈와 달리 콘코드는 매우 경쟁이 치열한 FPS 장르에서 경쟁해야 했습니다. 헬다이버즈2는 경쟁자가 많지 않은 장르였기에 성공할 수 있었지만, 콘코드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콘코드의 개발 기간은 약 8년에 달하며, 개발이 상당히 진행된 2023년 4월에는 소니가 개발사인 ‘파이어워크’를 인수할 정도로 기대를 걸었습니다. 하지만 그 기대는 실망으로 돌아왔습니다. 게임은 완성도가 높지 않았으며, 경쟁작들과 비교했을 때 유저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차별화된 요소가 부족했습니다.
3. LGBTQ 내러티브 중심의 FPS
콘코드의 가장 큰 장점으로 내세운 것은 바로 LGBTQ 내러티브 중심의 게임이라는 점입니다. 캐릭터들은 남성, 여성, 논바이너리 등 다양한 성 정체성을 반영하고 있으며, 이는 게임 내에서 명확하게 표시됩니다. 예를 들어, 더우는 남성, 에마리는 여성, 다비어스는 논바이너리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설정은 정치적 올바름(PC주의)이 확산되며, 게임 내에서 소외된 성 소수자들을 포용하려는 시도로 보입니다.
그러나 이런 접근 방식이 게임의 흥행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게임은 다양성을 포용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메시지 전달에 지나치게 중점을 두면서 게임성 자체가 희생되었습니다. 콘코드는 게임으로서의 재미보다 메시지를 우선시한 결과, 유저들이 기대하는 즐거움을 제공하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4. 디자인 논란과 개발진의 의도
콘코드가 비판받은 또 다른 이유는 캐릭터 디자인입니다. 해외 웹진 ‘게임랜트(GameRant)’조차도 콘코드의 캐릭터들이 "못생겼다"는 평가를 내렸습니다. 또한, 개성 있는 디자인을 시도하려 했으나 그 결과물은 독창적이지 않다는 비판도 나왔습니다.
개발진은 이에 대해 "사람들이 기존의 팬 서비스형 캐릭터에 익숙해져 있어, 우리가 시도한 새로운 디자인이 낯설게 느껴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개발진은 일부러 독창적인 디자인을 시도했지만, 유저들의 반응은 부정적이었습니다. 결국, 이들은 기존에 인기 있는 게임들이 갖춘 캐릭터 매력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습니다.
5. 내부 폭로와 정치적 갈등
콘코드가 실패한 이유 중 하나는 개발사 내부에서 발생한 정치적 갈등과 이념적 차이가 있었습니다. 내부 폭로에 따르면, 파이어워크의 리더들은 게임의 재미보다 정치적 의제와 이념적 순수성을 우선시했다고 합니다. 이로 인해 게임의 핵심적인 요소들, 특히 게임성이나 플레이 경험보다는 정치적 메시지에 집중하게 되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한, 개발사 내부에서는 백인 남성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이 존재하며, 회사 차원에서 유색인종과 성 소수자들을 우선적으로 고용하고 지원하려는 방침이 있었다는 폭로도 나왔습니다. 이러한 정치적 이슈가 게임 개발 과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도 적지 않습니다.
6. 캐릭터의 메시지와 게임의 본질
콘코드의 리드 게임 플레이 디자이너는 이 게임을 ‘히어로 슈팅’ 장르로 규정하는 것을 반대했습니다. 오버워치나 발로란트 같은 영웅적인 캐릭터가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이 등장하는 게임을 만들고자 했다는 설명입니다. 이로 인해 캐릭터들에게는 궁극기가 없으며, 외모나 성정체성에 상관없이 이들 역시 평범한 사람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게임의 본질은 결국 ‘재미’에 있으며, 메시지 전달보다 중요한 것은 유저들이 게임에서 얼마나 즐거움을 느끼는가에 있습니다. 콘코드는 이러한 점에서 유저들에게 실망을 안겼고, 그 결과 흥행 실패로 이어졌습니다.
7. 콘코드의 미래는?
현재 콘코드는 유저 수 감소, 평점 하락 등으로 인해 앞으로의 미래가 밝지 않습니다. 게임이 무료화되더라도, 가격 문제만이 아니라 게임성 자체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긍정적인 반전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콘코드가 과도하게 정치적 메시지에 집중한 결과, 게임의 본질인 재미를 놓쳤다는 점에서 큰 아쉬움이 남습니다.
1억 달러 이상의 개발비가 투입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게임이 실패한 이유는, 결국 게임이 상품이자 엔터테인먼트라는 기본 원칙을 간과했기 때문입니다. 콘코드는 예술 작품이 아닌 상업적 상품입니다.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경험을 제공하지 못한 게임은 살아남기 어렵습니다.
결국 콘코드는 게임 그 자체보다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하려다 실패한 케이스로 기록될 가능성이 큽니다. 앞으로 소니와 파이어워크가 이 게임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또다시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는 지켜볼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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